미국의 기업.금융뉴스 전문 케이블채널인 CNBC는 5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만선을, 나스닥종합지수가 2,000선을 넘은 채 뉴욕증시가 마감되자 즉각 우리에서 수많은 황소들이 뛰쳐나오는 화면을 내보냈다.


이는 이날의 주가 폭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뉴욕 월가 분석가들의 판단과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날의 폭등장 기폭제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의 11월중 비제조업부문지수가 성장세를 시사하는 51.3을 나타낸 것이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날라온 삼성전자의 반도체가격 인상계획 소식, 또 오라클이나 시스코시스템스 등 핵심 기술주 대표들의 긍정적인 시장전망 등이 시장분위기를 부추겼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러한 호재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경기의 호전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이 지난 3월 10년간의 확장기를 끝내고 침체기로 진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는 그간의 침체기 평균지속기간 11개월을 감안하면내년 2월에 침체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형성시켰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경기침체와 소득 정체에도 불구하고 무이자자동차 구입융자와 가격할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판매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7.5% 늘어나면서 연간기준으로 1천800만대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였다.


그외에도 제조업지수는 하락세가 둔화되는가 하면 주택금융수요가 급증하는 등 경기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외적인 요인에 있어서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응징전쟁이 빠른 시간 내에 승리로 끝날 조짐을 보이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월가 분석가들은 과거 예를 볼 때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는 시점의 평균5~6개월 전 부터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상승세가 계속 이어질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앞으로의 장세를 그렇게 낙관만 할 수 없다고 보는 분석가들 수도 만만치는 않다.


이날과 전날 오라클과 시스코시스템스의 대표들이 시장상황을 안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밝혔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우선 절대적인 매출이나 수익이 그간의 기대치 훨씬 밑에 돌고 있으며 수요가 급격히 회복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1%로 나타난 가운데 4.4분기에도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V자 회복이 아니라 U자 회복을 하면서 바닥기간이 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아프간에서 미군의 승전보가 계속 날라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전은 조만간에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 상황 속에 톰리지 미 조국안보국장은 연말에 제2의 테러가 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경제분석가들은 만약 제2의 미국내 테러가 발생할 경우 투자심리를 포함 경제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다는데 의견을 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주변 상황이 경제의 호전분위기를 부추겨 줄 경우에만 미국주가가 계속 상승추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


**사진=뉴욕 증권거래소의 딜러들이 현지시간 5일 장마감을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