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등,마침내 700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주된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풍부한 유동성이다.

국내외의 풍부한 유동성은 반도체 가격 상승 조짐을 계기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기가 바닥에서 탈출했다는 신호가 아직은 미미하므로 대세상승으로 접어들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7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유동성에 의해 달구어진 장세이므로 어디까지 상승할지,언제쯤 조정받을지에 대해선 섣부른 예측을 삼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국내외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급등의 1등공신이다.

지난 9월11일 미국 테러사태 이후 지속된 금융완화 정책으로 국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지난주 엔론의 파산위기 등으로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일시 유출됐지만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는 시중자금을 증시로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다.

국내 부동자금은 3백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4일 실시된 11차 아파트 동시분양에 사상 최대인 11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부동자금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몰린다는 확증은 아직 없다.

연말결산을 앞둔 법인 및 연기금은 오히려 펀드를 환매해가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물량이 4천5백억원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순매수금액이 3천2백59억원에 그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만큼 투신사가 환매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그러나 증시로 자금이 이동할 조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비록 법인의 환매자금이 늘고 있지만 개인 자금 유입도 상당하다(이용민 제일투신 대표)"는 평가다.

특히 "법인과 연기금의 경우 내년 1월에 다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곳이 많아 수급상황은 오히려 내년에 더욱 개선될 것(이기웅 대한투신 운용본부장)"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수급 상황상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경기바닥론과 기타 변수=국내외 경기바닥론도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이날 열린 진념 경제부총리와 민간 경제연구원장간의 간담회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물론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데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내 경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기도 마찬가지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미국 경기가 내년 1·4분기 이전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경기후행적인 지표는 나쁜 편이지만 경기선행적인 지표는 나아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이 D램 고정거래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돌아오는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증시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데다 기관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부담은 한결 덜어질 전망이다.

◇길목 지키기 전략=주가가 급등하면 떨어질 때도 급락하게 마련이다.

특히 이날 주가의 급등은 심리적 기대감과 유동성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초래된 것이라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섣부른 추격 매수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대신 "삼성전자와 함께 유동성 장세의 주도주 역할을 할 공산이 큰 금융주에 대해 조정 때마다 매수해 놓은 뒤 시기를 기다리는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는 지적이 많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