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시장이 마감한 뒤에도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장외전자거래시장(ECN, Electronic Communications Network)'의 연내 개장이 확정됐다. 국내 28개 증권사가 출자한 한국ECN증권(대표이사 이정범, www.ecnsec.co.kr)은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아 오는 27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장외전자거래시장은 대체거래시스템(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의 일종으로 인터넷을 활용하여 주식을 매매하는 행위 즉, 거래소시장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체증권시장 또는 사이버(온라인)증권시장을 의미한다. 한국ECN이 업무를 개시하게 되면 거래소시장이 장을 마감한 뒤에도 투자자들은 오후 4시 2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거래소 상장 또는 코스닥 등록기업의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별도의 계좌를 만들 필요 없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된다. 주가 변동이 없어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시장 변수에 실시간으로 대처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 편리한 점으로 꼽힌다. 재정경제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기존 시장을 보완해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대체거래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증권거래법개정안을 마련했다. 미국은 이 제도가 비교적 활발해 9개 ECN업체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주식을 선별적으로 골라 일반 및 기관투자자, 증권브로커, 펀드매니저 등 다양한 주체를 대상으로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ECN업체는 24시간 중개업무를 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4개 ECN업체가 있으나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한국 ECN증권 경영기획팀 박가환 과장은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없이 다음날 장 준비를 미리 할 수 있다"면서 "향후 호응도를 감안해서 운영 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