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하며 종합지수가 63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특히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대형주가 매물을 맞으며 3∼5%대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어 630선지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개선 기미가 적고 국내 수출도 9개월째 급락하는 등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현대투신이나 대우차 등 국내 구조조정 현안이 올해 안에 타결될 수 있을 지에 회의감이 들면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앞서면서 매물 압박이 더해지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이날 IMF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투신에 대한 매각협상은 타결토록 노력하겠으나 올해안에 타결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금융감독위원회도 "현대증권과 AIG간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11월말 예정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7분 현재 633.11로 10.78포인트, 1.67% 떨어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640선을 내 준 뒤 635선에서 주춤했으나 매물에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현재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280억원, 비차익 700억원으로 1,980억원으로 급증,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매수는 비차익을 대부분을 차지하며 540억원 수준이다. 선물시장에서 개인 매도가 3,600계약대로 급증하고 외국인도 매도로 전환하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지속, 프로그램 매도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2월 둘째주 목요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누적된 매수차익잔고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긍정론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폭락 뒤 회복세를 보이며 630선을 유지한 상황이기 때문에 630선에 대한 지지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408개로 상승종목 379개를 앞섰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905억원, 외국인이 57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 매도가 1,46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물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시스코 등의 실적 예고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630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일방적으로 매물에 눌릴 경우 투자심리가 악화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