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운 기관의 순매수로 상승전환에 성공, 사흘만에 올랐다. 뉴욕증시 하락으로 장중 66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고객예탁금 등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가매수가 활발히 들어왔다. 거래는 부진해 3억1,658만주와 1조3,920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줄어 거래소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1.43% 상승한 68.99을 기록, 일중 고가로 마감했다. 장 중 66.26까지 내려가며 지수 200일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0.85포인트, 0.98% 올랐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아직 일정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외국인의 매매동향과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5일선인 68.25를 지키려는 힘이 있는 시장이지만 변동성을 고려할 때 단기매매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70억원의 순매도로 이틀째 매도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억원과 74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화학, 제약,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상승과 하락종목수는 각각 367개와 258개였다. KTF가 사흘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옥션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이 올랐다. 기업은행이 9.57% 상승했고 강원랜드는 나흘만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과 핸디소프트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서두인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산씨앤에이, 나리지*온, 주성엔지니어 등 일부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전날 낙폭이 컸던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주가 대부분 오름세를 탔고 사라콤, 에스넷, 웰링크 등 네트워크주도 대부분 소폭 올랐다. 다음, 디지틀조선 등 일부 인터넷주가 상승했고 최근 조정을 보이던 퓨쳐시스템, 싸이버텍 등 보안주도 대부분 소폭 올랐다. 한신코퍼, 대원씨앤에이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최근의 급락세를 벗어났다. 한국미생물, 엔바이오테크 등 일부 바이오주도 상승했다. 가오닉스, 산한콘트롤스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A&D관련주가 강세를 이었고 한림창투, 제일창투, 우리기술투자, 신영기술금융 등 벤처투자회사가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성호전자는 100% 상승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산업활동동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시켜주면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실적호전 우량주 위주로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세찬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저항선으로 자리잡은 70선 부근에서 기간조정이 나타날수 있지만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조정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이 좋고 내년도 전망이 긍정적인 종목 가운데 내재가치대비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