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3·4분기 실적발표 이후 기관투자가는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종목, 외국인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모두 성장성과 수익성을 중시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수익성을 더 중요한 투자의 잣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3·4분기 실적보고서 마감일인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순매도 상위 10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기간의 기관투자가 순매수 종목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백29.5%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83.8%)보다 높았다. 이는 기관투자가가 외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국인 순매수 종목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16.7%로 기관 순매수 종목(13.1%)보다 3.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순매도 종목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25.3%인 데 비해 기관 순매도 종목의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주로 수익성에 중심을 둔 투자를 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기관투자가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에 비중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의 경우 기관 순매수 종목이 평균 48.1%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1백8.3%)보다 낮았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의 평균 매출액은 6천8백8억원으로 기관 순매수 종목(1천6백89억원)의 4배에 달하는 등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이는 기관투자가가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 같은 투자결과 외국인이 기관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발표후 지난 2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4.5% 상승한 데 비해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평균 12.0%,기관 순매수 종목은 7.4%의 상승률을 보여 외국인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하고 기관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했다"며 "외국인의 경우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