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은 최근 한국전력이 제주도지역 1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원격검침 시범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조송만 사장(42)은 "이번 시범사업에 주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전체 5~6조원에 달하는 원격검침프로젝트관련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월드와이드마케팅도 준비중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일본,중국을 잇는 글로벌 마케팅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전력의 제주도지역 저압 원격검침 사업의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저압 원격검침 사업은 기존 주택이나 상가에 설치된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한 뒤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국 1천6백만가구의 계량기를 모두 교체할 경우 전체 시장규모는 5조∼6조원대다. 이 계량기 디지털화 시범사업에 우리 회사가 첫번째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매년 원격검침 부문에서 1백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번 실적발표를 전후해 실적 우량주로 거론되면서도 주가는 상승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대부분의 코스닥 등록기업 CEO(최고경영자)가 자신의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올해 매출 2백50억원에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50% 이상 늘어난다. 하지만 다수가 참여하는 시장의 평가가 가장 정확하다는 걸 깨닫았다. 그래서 조급해 하지 않는다. 꾸준히 실적을 호전시키면 주가가 반응할 것으로 본다. 최근 유통물량이 적어 기관의 참여가 쉽지 않다는 애널리스트의 지적을 많이 받았다. 대응책을 생각 중이다" -유·무상증자 등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긴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유·무상증자를 함께 실시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유통물량은 나와 주요 주주의 지분을 제외하면 전체 물량의 20%(60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하루 10만주 이상 거래되는 날이 드물 정도다" -그동안 1백% 이상의 고배당 정책을 견지해 왔는데 올해는 어떤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현금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소액주주와 최대주주의 차등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법제화가 안돼 당장 시행을 못하지만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주식 보유기간에 따라 배당을 달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동종 업체로부터 지분 참여 제안을 받았나. "지난 8월 미국의 전문 AMR 업체로부터 지분 참여 제안을 받았다. 일정 부분의 지분 참여를 통해 세계 공동마케팅을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당장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내년 상반기까지 승낙을 유보해 놓은 상태다" -왜 그랬나. "자체적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월드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이미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자체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거나 지분 참여를 제안했던 기업과 손잡고 미국 시장을 공략할지를 결정할 것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