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조만간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요구를 받아들여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26센트, 1.3% 하락한 19.22달러로 마감했다. 19.65달러까지 올랐다가 밀렸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33센트, 1.7% 하락한 18.69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다음달 10일까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추가 감산량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OPEC은 러시아, 멕시코, 노르웨이 그리고 오만 등 비OPEC산유국들이 하루 5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150만배럴 감산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노르웨이가 하루 20만배럴, 멕시코가 10만배럴 감산에 동의했고 OPEC이 러시아에 나머지량의 감산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러시아는 5만배럴 감산에만 동의한 상태다. 또 경기침체와 미국의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도 유가를 떨어뜨렸다. 미국의 가장 큰 원유소비시장인 뉴욕과 보스톤 등의 날씨가 앞으로 10일이상 평년보다 화씨 8도 가량 높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전날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라크가 파괴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 국제연합(UN)으로부터 사찰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걸프전쟁 이후 이라크의 원유수출량을 조절해 오고 있던 UN은 이 달 말까지 만료되는 수출프로그램을 재논의 중인 상태로 만약 UN이 수출프로그램을 논의한 후에 연장을 허락하지 않으면 이라크는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된다. OPEC회원국인 이라크는 하루 280만배럴, 세계 석유공급량의 3.7%를 공급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