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최대 천연가스 및 전력기업 엔론의 파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우울한 경기진단도 매도세를 강화했다. 다우존스지수는 9,700선 가까이 뒷걸음쳤다. 나스닥지수는 오후 2시 FRB가 경기를 진단한 베이지북이 발표된 뒤 한동안 1,90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했지만 결국 아래로 내몰렸다. 주요 지수는 경기회복이 머지 않으리라는 '기대'에 의지해 단기에 급등했다. 이제 '추'가 경기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현실'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0.74포인트, 1.63% 낮은 9,711.86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28.52로 20.98포인트, 1.83%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48.00포인트, 2.48% 낮은 1,887.97을 가리켰다. 엔론은 다이너지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무려 85% 곤두박쳤고, 관련 종목과 함께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등 채권 금융회사 주가도 잡아내렸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침체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업체의 무이자 판매 덕에 소비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고 반도체 4.70% 등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석유 관련주, 의료, 보험, 화학 등은 소폭 약세로 선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의 등락은 2대 1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거래는 각각 17억8,000여만주와 18억9,200여만주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