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지수'는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지수가 뛰어도 주가가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은 날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6일까지 25거래일중 지수가 오른 날(17일)에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았던경우는 절반도 못되는 8일에 불과했다. 과거의 경우 지수가 오르면 대부분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은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 상승장에는 거꾸로 가는 모습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풍요속의 빈곤'으로 어떤 종목을 사야할 지 난감해 하고 있다. 테러사태로 폭락했던 코스닥시장이 반등한 9월18일∼10월22일(22거래일)에는 지수가 오른 16일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전부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았다. 최근 코스닥지수와 '체감지수'의 방향이 엇갈린날이 많은 것은 이 기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KTF 등 일부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인 KTF는 지난달 23일 3만4천원선까지 회복한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26일에는 4만6천200원으로 마감, 35.8% 올라 지수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 됐다. 또 시가총액 4위인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54.81% 급등했으며 6위 하나로통신은76.92%, 8위 휴맥스는 35.76%, 9위 엔씨소프트는 32.89% 상승했다. 이중 하나로통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은 주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바탕이 됐다. 특히 KTF는 전날 외국인지분율이 17.78%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엔씨소프트도 절반가량인 48.38%에 육박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의 주역이었던 핵심 블루칩이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지수는 올라도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ㅁ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