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가 높은 수입품목을 찾아 국산화에 성공하고 수입대체 효과를 만끽한다" 벤처기업이 가야할 모범 코스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벤처기업인 엘리코파워는 이 코스를 지향해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동희(43) 대표가 세운 기업이 엘리코파워다. 신 대표는 창업전에 철도차량용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장치) 국산화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버터의 양산 기술까지 축적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신 대표가 세운 엘리코파워는 인버터와 관련이 있는 대용량 전원공급장치(PS)에서 국산화 기수를 자처할 수 있었다. 대용량 전원공급장치는 대형설비에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장치다. 인버터도 PS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엘리코파워는 일본과 구미제품이 판치는 대용량 전원공급장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포항공대 방사선 가속기용 PS 와 기초과학지원연구소(대전 소재)의 플라즈마용 PS 및 여러 제강업체의 전기도금설비용 PS등을 공급했다. 신 대표는 "대용량 PS는 기술집약적인 품목인데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으로 생산조직이 운영돼야만 하기 때문에 도전적인 벤처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코파워는 대용량 PS로 기반을 다진후 1997년에 또 하나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다. 이 회사가 성장 아이템으로 개발한 신제품은 리튬전지(2차전지)테스트 장비다. 신대표는 "휴대폰용으로 리튬전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지를 테스트하는 장비의 국산화도 절실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엘리코파워는 리튬전지테스트장비의 수입대체효과를 극대화하기 현재 전지 생산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엘리코파워의 매출액중 대용량PS 매출이 44%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리튬전지테스트장비의 비중은 17%정도이다. 나머지는 PS기술을 응용한 전광판사업등이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리튬전지테스트장비의 매출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대표는 "리튬전지테스트장비의 국내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중국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계획으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생산 장비의 국산화를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CEO는 공학박사=신동희 대표는 이론과 벤처사업 경험을 골고루 갖춘 CEO다. 신 대표는 KAIST 박사코스 시절에 철도차량용 인버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를 상용화하는 중소기업에서 연구책임자로 근무했다. 그는 "대학강단이나 대기업연구소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적지 않았지만 제품 양산까지 지켜봐야한다는 생각에서 중소기업의 연구책임자를 맡았다"고 말했다. 직상장 추진=엘리코파워는 비상장(등록)회사이지만 소액주주들이 많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 공모주 절차 없이 바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직상장 코스를 밟는다. 지난 1999년말과 2000년초 두번 소액 공모(속칭 인터넷 주식공모)를 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수는 6백20명정도(지분율은 40%)다. 회사측에선 공모후 무상증자를 감안할때 인터넷 공모 참여 소액주주들의 엘리코파워 주식 매입단가를 2천3백원(액면가 5백원)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031)760-361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2년 2월 업종=전력변환장치 제조 자본금=25.7억원 매출액(2001년 상반기)=54.4억원 순이익=6.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