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증권 건설 은행 등 이른바 중저가 '대중주'의 시세가 폭발했다. 마치 '내가 미인주'라며 경쟁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 본격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한데다 건설주 등은 순환매 성격이 짙다는 점 때문에 대중주의 추세 상승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52%나 급등한 69.62에 마감됐다. 하루 상승률로는 올 들어 최고다. 56개 종목 중 22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51개 종목이 상승했다. 증권업종지수도 상장 종목 39개 중 22개가 상한가를 기록한 데 힘입어 12.17% 급등했다. 지난 1월11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종금과 은행업종지수도 11.38%와 9.57% 올랐다. 이날 기록한 신고가 종목(1백16개) 대부분이 대중주로 채워졌다. 대중주의 이날 폭등은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한동안 관망 분위기를 보였던 개인투자자가 매수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김분도 과장은 "증권 및 건설주의 강세는 외국인 중심의 장세에서 개인 등 국내 투자자 중심의 유동성 장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은 이날 8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4백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대중주가 추세 상승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주의 경우 최근 상승 랠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중저가 종목에 대한 순환매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