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빨려들고 있다. 금리는 크게 뛰어오르고 환율은 급락세를 보였다. 통화당국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으나 주가급등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보다 29.38포인트(4.55%)나 오르며 연중 최고치인 674.56으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670선을 웃돌기는 지난해 9월6일(676.69) 이후 14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1.66포인트(2.35%) 오른 72.2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팽팽히 맞서 거래도 활발했다. 거래대금은 4조5천2백8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선물시장의 거래대금과 미결제 약정수량, 옵션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사상 최고치였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가담하면서 건설 은행주 등 대중주들은 10%가 넘는 폭등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도 지난 5월22일의 3천18억원 이후 가장 많은 2천8백6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날도 매도세를 보였다. 주가급등 여파로 저금리와 환율안정기조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5.8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오후 4시 1조원 규모의 채권매수에 나섰지만 금리 상승기조를 꺾지는 못했다. 특히 투신 MMF(머니마켓펀드)가 지난주부터 급감했고 이날 입찰을 실시한 3년만기 외평채 5천억원의 낙찰금리가 연 6.30%에 달한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9원70전 내린 1천2백62원10전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월28일(1천2백50원80전) 이후 약 9개월여 만의 최저치였다. 외국인 주식 자금이 쏟아져 들어와 당국의 두차례 구두개입도 무위에 그쳤다. 반면 엔화환율은 1백23.96엔으로 소폭 하락에 그쳐 원.엔환율이 1백엔당 1천20원선마저 무너진 1천18원15전을 기록했다. 이날은 도쿄 증시도 크게 올라 1만1천엔선을 돌파했다. 오형규.박기호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