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와 부품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LCD모니터가 브라운관형(CRT)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데다 대만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진입으로 촉발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공급과잉도 올 4·4분기를 기점으로 해서 수급균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모니터 시장점유율이 22.5%(금액 기준)에 그쳤던 LCD모니터가 지난 3·4분기엔 34%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도 작년 6.5%에서 3분기 17%로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빛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TFT-LCD의 주 수요가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모니터로 확대되면서 올 4분기부터 수급균형과 가격상승이 현실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즉 대만업체의 공격적인 시장진입으로 촉발된 TFT-LCD 가격인하가 수요증가→가격안정→물량증가→가격상승(일명 크리스털 사이클)이라는 선순환을 불러올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휴대폰용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보급형액정표시장치(STN-LCD) 역시 경쟁제품인 유기EL 등의 본격적인 양산이 쉽지 않아 오는 2003년까지 견조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CD용 램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금호전기와 하이닉스의 흑자사업인 STN-LCD를 공동 인수한 반도체엔지니어링,TFT-LCD 공정재료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