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심리와 경기선행지수 등이 테러사태 이후 급랭 뒤 기술적으로 반등하고 국내 경제성장률이 잔뜩 움츠러든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유동성장세에 촉매를 제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 20포인트, 3% 이상 급등하며 645.18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봉상으로 지난 99년 초 대세상승기 이후 최장인 9주째 양봉을 그렸다. 주간으로는 종합지수가 5.6%, 코스닥지수는 3.1% 올랐다. 증시는 이번 주에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종합지수가 올들어 앞선 두 차례 시도했지만 뚫지 못한 630대를 돌파하면서 '대세상승' 전망을 확인, 투자심리를 강화했다. 또 경기회복 기대가 그동안 관망해온 기관의 매수 물꼬를 터 놓았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3일 9일만에 줄었지만 9조4,300억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는 지난 주 21억달러를 순유입받아 3주연속 투자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추세에 제동을 걸 만한 악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인한 주 중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국내에서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이 29일 목요일에 발표된다. 경기가 저점을 거쳐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30일 금요일에 3/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나온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로 0.4% 위축됐으리라고 추계된 바 있다. 지난 주 집계된 9월 무역수지를 반영할 때 3분기 GDP는 더 줄었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1% 이내 위축으로 하향조정될 경우 악재로 여겨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27일 10월 기존주택매매, 11월 소비자신뢰지수,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를 진단한 베이지북, 29일에는 10월 내구재주문,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 10월 신축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단축된 거래시간을 아쉬워하며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9,900대를, 나스닥지수는 1,900선을 회복하며 각각 10,000과 2,000선을 '사정거리' 안으로 끌어들였다. 주요 지수는 주간으로 3주 연속 강세를 지속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0.3% 올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