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유동성 장세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결과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백18.91포인트(8.33%) 급등한 1,545.74로 마감하며 업종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1,603선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치인 지난 2월20일의 1,587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LG투자증권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서울 부국 한빛 유화 대신 일은 삼성증권 등이 나란히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한양증권우 LG투자증권우 한화증권우 SK증권우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선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내린 종목은 삼성증권2우 하나뿐이었다. 증권주의 초강세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대 이상의 급등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를 비롯 많은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증권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병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5조원대 이상의 거래대금이 유지되면서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기대 이상의 강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증권주가 1차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점도 증권주 강세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은행 증권 등 금융주 중심으로 펼쳐졌던 지난 98년의 대세 상승장을 떠올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반등) 마무리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조정은 있을지라도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을 경우 최근 호전된 수급상황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