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통신주 강세를 배경으로 사흘째 오르며 70선에 안착했다. 고객예탁금 증가세 지속, 국민연금 유입 등 유동성이 보강된 데다 3/4분기 GDP 호전이 경기바닥 신호로 인식되면서 상승 에너지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순매수에 공조하며 지수상승을 주도, 대형통신주가 급등했고 실적주 강세도 이어졌다. 상승을 이끈 핵심 선도주가 외국인 및 기관 선호 대형 우량주로 좁혀지면서 주변주는 상대적으로 차익매물에 시달리는 양상이었다. 새롬기술이 오상수 전 사장의 500만달러 사재출연이라는 미국 법인 회생안을 내놓으며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개인 심리 호전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수를 크게 앞섰다. 거래소가 연중 전고점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 유력함에 따라 지수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코스닥지수는 70.62에 마감, 전날보다 0.96포인트, 1.38% 올랐다. 70선을 회복하기는 지난 8월 8일 이후 약 석달반 만이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3.15포인트 올라 89.55에 마쳤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매물압박을 벗어 차트상으로는 670~680까지는 무난히 갈 수 있어 코스닥도 75선까지 상승폭을 예상할 수 있다"며 "문제는 외국인 순매수 지속과 개인의 순매수 동참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사기 시작하면 항상 꼭지였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11월까지는 낙관론이 강해 다음주 초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미국 시장 약세가 추수감사절을 앞둔 단기 이익실현 여파로 해석되면서 내주 상승기조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서비스업종이 5% 이상 급등한 가운데 개별종목 등락이 엇갈리며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이 269에 그쳐 하락 379개보다 적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억원과 7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이틀째 차익실현에 나서며 286억원 순매도했다. 거래규모가 전날과 비슷해 4억2,673만주와 1조7,538억원을 기록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4~8% 치솟으며 이날 상승을 주도했다. 강원랜드가 엿새만에 상승전환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고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다음 등이 지수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안철수연구소, 아시아나, 모디아 등은 약세였다. 한빛네트, 에스피컴텍, 이코인 등 신규종목군이 상한가 강세를 기록했고 케이디엠은 7일 연속 상한가 이후 8일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교보증권은 거래소 증권주 강세와 동조하며 8% 올랐다. 정보보호전문업체 선정이 다가오면서 보안주가 관심을 모아 시큐어소프트가 8% 급등했고 퓨쳐시스템, 한국정보공학 등 안철수연구소를 제외하곤 전자보안주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씨엔씨엔터, 한국정보통신 등 일부 스마트카드주도 오름세였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거래소 블루칩과 금융주 급등이 이날 상승의 특징이었다는 점에서 코스닥은 일부 우량주로 매기가 몰려 상대적으로 체감지수가 낮았다"며 "당분간 거래소 추이와 연동되며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상승기조가 꺾이는 신호가 나올 때 까지 시장에 순응하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기관 선호주 강세 대 개인선호 개별주 약세로 시장 양분화되는 양상이 뚜렷했다"며 "71대까지 매물대가 포진해있어 당분간 매물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며 내주초 재상승 시도를 기대해 볼 만 하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