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에 힘입어 전고점을 가볍게 뛰어넘고 작년 9월 수준으로 올라갔다. 주봉상으로는 9주째 양봉을 기록했다. 대세상승기였던 99년 초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전날 발표된 3/4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나와 경기 저점 논쟁에 불을 지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미국 추수감사절 휴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큰 폭 매수해줬으며 최근 자주 외국인과 포지션을 반대로 유지하던 기관도 이번에는 매수세를 보였다. 조정을 무난히 마치고 강한 탄력으로 저항선을 넘어섬으로써 대세상승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차장은 "예상보다 빨리 전고점을 극복했다"며 "대세상승 초입에 들어간 것으로 봐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 차장은 이어 "차트상 680선을 목표로 다음주에도 추가상승을 계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황상혁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오버슈팅한 것일 수도 있다"며 다소 신중하게 투자에 임할 것을 권했지만 680선까지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62포인트, 3.30% 오른 645.18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하룻동안 상승폭은 지난달 4일 4.37% 이후 가장 크다. 한때 647.20까지 올라 650선을 넘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70.62로 전날보다 0.96포인트, 1.38% 올랐다. 지수선물도 급등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2.70포인트 오른 81.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은 3.15포인트 오른 89.55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매도는 차익거래 184억4,000만원을 포함해 1,031억1,100만원에 머물렀으며 매수는 차익거래 955억2,600만원을 합쳐 1,823억2,400만원에 이르렀다. 이날 가장 돋보인 것은 증권주였다. 거래소 증권업지수는 8.33% 뛰었다. 삼성증권이 모건스탠리, ABN 등 외국계증권사의 매수세 유입으로 7.26% 올랐다. LG투자증권, 대신증권, 굿모닝증권, 현대증권 등도 큰 폭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SK텔레콤, 한국통신이 4~7%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2.77% 올랐다. LG전자, 삼성전기 등 옐로칩도 블루칩 상승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은 강세로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매기가 거래소로 몰린 탓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의 급등세는 거래소와 다름 없었다. KTF와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4~9% 급등하고 새롬기술이 상한가를 쳤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23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883억원, 7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각각 2,078억원, 28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도 상승했다. 오후 3시 현재 대만의 가권지수는 1.55% 올랐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는 0.58%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