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한 오름세로 출발한 뒤 1,278원선에서 주로 거닐고 있다. 전날 11주중 처음으로 1,270원대로 들어섰던 환율은 밤새 달러/엔 환율이 124엔을 위협하는 강한 상승세를 반영, 1280원에 시동을 걸었다. 주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데 따른 조정의 기운과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강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환율의 강한 반등은 일단 저지되고 있으며 공급 우위에 의한 달러매도 심리는 여전히 우세하다. 여전히 물량 부담을 안고 있으며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278.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3.20원 오른 1,280원에 출발한 환율은 너무 높게 개장가가 형성됐다는 인식으로 9시 32분경 1,278.30원까지 오름폭을 크게 줄인 뒤 대체로 1,278원선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달러/엔이 124엔을 시도한 영향으로 개장초부터 강하게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으나 1,279원선에서 물량에 되밀렸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미국 추수감사절로 인해 뉴욕 외환시장이 휴장, 거래가 없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아시아시장에서 123.95엔을 가리키면서 124엔 상향 돌파를 시도중이다. 밤새 뉴욕에서 거래가 없었으나 런던과 토론토 등지에서 일본은행(BOJ)이 엔 약세 유도를 위해 해외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것이란 소식으로 크게 상승, 123.93엔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은 노동감사절로 휴장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78억원, 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예상보다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630선을 오가는 증시의 강세가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의 거래자들이 달러/엔을 보고 숏커버에 나섰다"며 "일단 현재 분위기는 관망쪽으로 잡혀 있으며 달러/엔이 124엔을 넘어도 뉴욕에서 확인을 받지 못해 많이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원 비율이 많이 떨어지고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은행권의 투기적인 달러매도(숏)플레이를 자제시키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77∼1,28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