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작년에 투신운용사에 위탁한 9천4백억원의 성장형 펀드 만기를 대부분 연장키로 했다. 또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 6천억원의 신규 자금도 가급적 조기에 투입키로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일 "작년 10월부터 작년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투신운용사에 위탁한 9천4백억원의 운용 성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운용 성과가 저조한 1천억원 가량만 회수하고 나머지 8천4백억원의 만기는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6천억원의 신규 자금도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으면 즉시 투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우려하던 국민연금의 자금 이탈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민연금이 작년 10월30일에 설정한 5백61억원의 성장형 펀드에 대한 만기를 이미 연장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작년 10월,12월 등 세차례에 걸쳐 총 9천4백억원을 투신운용사의 성장형 펀드에 위탁했었다. 대부분 펀드는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말을 전후로 설정한 펀드 중 삼성투신 팀파워주식1호의 누적수익률은 지난 19일 현재 24.31%에 달하고 있다. 제일투신에 설정한 6백34억원도 21.30%의 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작년 12월1일 투입한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더 뛰어나다. LG투신에 설정한 6백억원의 누적수익률은 32.41%에 달한다. 작년 12월21일에 투입한 자금도 삼성투신과 LG투신이 각각 22.30%와 26.64%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운용 성과를 봐가며 운용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작년에 투입한 자금의 경우 운용실적이 좋지 않은 투신사의 자금은 일부 회수하되 운용실적이 좋은 투신사에 대해선 자금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