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랜만에 음봉을 그렸다. 지수 변동폭도 22포인트에 달했다. 장 초반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는 상실감이 컸을 것이다. 겉으로 보면 여건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외국인이 무더기로 주식을 쓸어담은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보태졌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하이닉스반도체가 또다시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장중에 감자설이 유포된 탓이다. 한 증권맨은 "한국 증시의 하이닉스는 국제금융 시장의 아르헨티나와 같다"고 꼬집는다. 둘 모두 △과거가 복잡한데다 △천수답 같고 △현 상태에서 완전한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세가 좋아질 때마다 발목을 잡거나 나쁠 때 더 나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이닉스를 보면 아직 강세장을 논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