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매수 대기자금이 아직도 상당해 시장의 콘탱고(선물가격이 KOSPI 200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었던 19일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2천억원에 육박하며 현물지수의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지수 상승폭 확대가 선물지수를 자극했고 이에 따른 시장의 콘탱고 상태 유지가 다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특히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의 매수 강도를 다소 떨어뜨렸지만 이날 선물시장에서 3천8백70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1만9천계약 이상을 기록했던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도 2만3천계약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선 외국인이 보유 현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공격적인 선물 매수에 나섰다고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외국인이 옵션시장에서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의 헤지성 거래를 일관되게 실행하고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9∼10월 시장에 백워데이션 상태가 오랜기간 지속돼 프로그램 매수의 기회가 적었다"며 "프로그램 매수 잔고상 기관의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상당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