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 부실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친 기업의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태평양 현대모비스 대림산업 등은 구조조정 성과가 시장에서 평가받으면서 올 들어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전날보다 6백90원(10.20%)이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계열사 주식 및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했다. '태평양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태평양도 구조조정의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성과로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7%나 증가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도 2백46.18%에 달했다. 현대모비스도 구조조정과 현대자동차의 실적호전이 맞물리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10.1%나 증가했다. 올해 주가상승률은 2백71.52%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나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호전에 비해 주가 상승이 미진한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종목으로는 태평양 현대모비스 대림산업을 비롯 SK케미칼 동원산업 LG전선 제일제당 효성 두산 등이 꼽히고 있다. 은행주도 대표적인 구조조정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기업구조조정의 성과가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분석됨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 관련주가 관심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정환 SK증권 선임연구원은 "과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과 현재 추진 중인 기업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실적호전주 외에 또 하나의 가능성 있는 종목을 선취매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매매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