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중 외국인들의 주식매매에서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50%를 넘는 코스닥기업은 1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큐어소프트와 피코소프트는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외국인 전체 거래의 90%를 훨씬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외국인의 활발한 거래를 호재로 판단하는 막연한 예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활발한 데이트레이딩=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외국인 전체 거래중 보유기간이 하루 미만인 데이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초 6%였다. 그러나 9월엔 19%로 높아졌고 지난 10월엔 16%로 소폭 내렸다. 10월의 경우 외국인 연속 순매수로 매수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할때 데이트레이딩 규모는 훨씬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17일 현재)은 하림이 12.25%,한국베랄이 31.49%였다. 반면 현대멀티캡 삼우 프로칩스 인디시스템 영실업 아라리온 에이텍시스템 등은 외국인 보유비율이 0%였다. 이들은 결국 외국인의 집중적인 단타매매 대상으로 활용됐던 셈이다. ◇새롬도 10월엔 단타매매 대상=외국인은 10월중 새롬기술 33억7천6백34만원어치를 데이트레이딩했다. 외국인 데이트레이딩 거래금액만 따졌을 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새롬기술은 10월 외국인 거래대금이 79억여원이어서 42.66%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을 기록했다. 새롬기술에 대한 데이트레이딩이 많았던 것이 다이얼패드 사업 부도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미리 반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은 상태다. ◇검은머리 외국인 가능성=증권업계는 소위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이용하기 위해 단타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소규모 헤지펀드들이 시장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단타매매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외국인으로 가장한 국내 자금,즉 '검은머리 외국인'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주요 데이트레이딩 종목에는 외국인들이 선호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들이 많지 않다"며 "외국인 선호도를 파악하려면 해당 종목의 거래규모와 함께 데이트레이딩 비중도 함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