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결산을 끝낸 일본 상장사의 순이익이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보기술(IT) 산업 불황과 수출 감소,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전기,전자,무역,기계업종의 수익 악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월 중간결산을 발표한 6백22개 상장사(벤처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연결 경상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금융을 제외한 비제조업은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기업은 3월 결산법인의 약 40%에 달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3월 결산의 이익 감소율은 전세계적 불황에 휘말려 이익이 전년 대비 60%나 추락했던 지난 78년 3월에 버금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연결 대상 자회사가 5백51개사에 이르며 연결 경상이익이 단독에 비해 약 50% 더 크다. 중간결산에서 제조업은 17개 업종 중 11개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내년 3월 결산에서 수익이 올 3월보다 1천억엔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12개사에 달했으며 5천3백86억엔의 감소를 계상한 히타치제작소가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