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스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은근히 증권가를 감싸고 있다. 레밍스는 툰드라지역에 사는 쥐의 일종으로 주기적으로 떼를 지어 바다에 빠져 자살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무리가 커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다니다가 3∼4년에 한번꼴로 무리 전체가 바다로 뛰어든다. 무리가 커지면서 생기는 경쟁의식이 급기야 이상행동을 촉발한다는 것.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미군단'이 군중심리를 발동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식시장은 매수세력이 왕창 달라붙어야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가파른 추세가 감추고 있는 블랙홀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 수 있는 법. 무리에 끼느냐,무리를 이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남궁덕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