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외국인 매수세로 치솟았다. 16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4,500원, 4.50% 오른 10만4,500원으로 시가 총액 상위 여섯 종목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워버그, 메릴린치, ABN증권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몰렸다. 포항제철은 전날 하루 보합세를 기록한 것을 빼면 최근 7일간 연일 강세였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강세에 대해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철강경기 호전에 대비해 외국인들이 선취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 경기 부진으로 미국 업체의 경우 1/3 정도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많은 기업이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나 포항제철은 전년 대비 14%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외국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얼마 전 S&P가 국가 신용등급과 함께 포항제철의 신용등급도 한단계 절상한 것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거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시에서는 이번에 외국인들의 포항제철에 몰리는 것이 과거에 보여왔던 매매패턴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의 고유진 연구위원은 "과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집중매수한 뒤 주가가 어느정도 오르면 경기 방어주인 포항제철로 갈아타곤 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위원은 이어 "대기 물량이 많아 11만원선을 뚫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단기 조정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