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이틀 연속 보합권에서 조정 받고 있다. 미국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횡보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기관은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공격적 매수는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개인은 장 초반 매수세였지만 주말을 앞두고 다시 매도세로 방향을 틀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지수에 비해 크게 올라 이전처럼 급한 상승을 하기엔 부담스럽고, 이들의 외국인 지분이 거의 한도에 다다랐거나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어 큰 규모의 외국인 매수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고 있다. 그러나 증시 주변 여건이 미약하게나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증시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황상혁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안정적인 환율 움직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유가 등을 고려할 때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다"고 주장했다. 황 선임은 따라서 "이번 강세장에서 매도로 일관했던 기관이 증시에 참여할 여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09포인트, 0.34% 내린 604.3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7.81로, 0.52포인트, 0.76% 내렸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주 하락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2.38% 내렸다.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는 4% 내외 하락했으며 코스닥의 주성엔지니어는 6%넘게 주가가 빠졌다. 통신주도 거래소, 코스닥 할 것 없이 약세다. SK텔레콤, 한국통신, KTF,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드림라인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포항제철과, 국민은행,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항공주 상승, 유가하락, 환율 하락 등으로 주가가 치솟았으며 경향건설, 삼익건설이 상한가를 치는 등 건설주가 개인 매수세로 강세를 보였다. 현재 외국인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서 39억원, 코스닥에서 26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거래소에서는 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코스닥에서는 1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반대로 거래소에서 149억원 매수우위, 코스닥에서 90억원 매도우위다.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도 보합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0.26% 올랐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는 0.70%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