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새롬기술 악재가 겹쳐지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종합지수는 보합권에서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엿새만에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 내렸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24포인트, 0.04% 낮은 606.44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68.33으로 0.87포인트, 1.26%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큰 변동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향후 장세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 호악재가 맞서며 활발한 매매가 전개됐다. 전날 뉴욕 증시는 소매 판매 증가, 휴렛패커드의 긍정적인 실적 등으로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가 3%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추가 상승을 지원했다. 장중 새롬기술의 미국내 자회사인 다이얼패드 부도설이 돌면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기도 했으나 600선에서의 지지력을 과시하며 낙폭을 좁혔다.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 10위인 새롬기술 악재를 견디지 못한 채 상승 전환에 실패했다. 단기 주도주인 반도체주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경계매물이 쏟아졌고 뉴욕 장 종료후 나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부진한 실적,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반도체주가를 밀어내렸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선물지수가 출렁이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2,000억원 넘게 유입되는 등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은 원활히 흡수됐다. 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면서도 장중 조정을 받으면서도 새롬기술 악재를 흡수, 600선 지지력을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그것도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라는 주문이 많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손쉽게 600선을 돌파한 이후 나오는 자연스러운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됐다"며 "당분간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600선을 중심으로 저점 테스트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텔레콤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만큼 신용등급 수혜주인 은행주, 저금리에 따른 건설주, 증시 강세로 매기가 집중된 증권주 등 대중주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중가권 옐로칩이 공백을 채웠다. 삼성전자가 일중 내내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1일만에 하락, 21만원대를 내줬고 하이닉스, 케이씨텍, 아남반도체, 코삼, 주성엔지니어, 유일반도체 등 관련주가 대부분 5% 이상 급락했다. SK텔레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한국통신공사 등 대형통신주도 내림세를 탔다. KTF는 외국인 매수를 받아 4만원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동양증권,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증권 등 금융주는 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항제철은 미국의 냉연 강판 예비판정에도 보합권을 지켰고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발표한 LG전자는 3.56% 상승했다. 안철수연구소는 MS와의 제휴발표에도 불구하고 4.64% 하락했다 새롬기술은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이 동반 급락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일과 33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매수주체임을 과시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02억원, 코스닥에서 29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468억원, 27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거래소에서 706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9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가 활발히 전개됐다. 프로그램 매수는 2,496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549억원 출회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