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한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당시 주간사 증권사가 추정한 예상매출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예 적자를 낸 기업도 있다.

증권업계에선 장외기업들이 코스닥 예비등록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지나치게 열중했던 '밀어내기 매출'의 후유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진한 새내기 실적=지난달 30일 코스닥에 입성한 소프트포럼의 등록 주간사를 맡은 교보증권은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소프트포럼이 등록후 한달 만에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이 당초 회사측과 합의해 증권당국에 제시했던 하반기 매출 목표치의 2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이 추정한 소프트포럼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89억원이지만 3분기 매출은 고작 추정치의 19% 수준인 17억원에 그쳤다.

지난 9월 코스닥에 등록된 안철수연구소도 연말까지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백21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1백30억원)의 93%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3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갑자기 나빠져 전분기에 비해 각각 18%와 50% 감소했다.

◇'밀어내기 매출'로 인한 예견된 재앙=이들 기업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지난 3분기의 계약 발주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4분기에 매출이 몰리는 계절적인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다.

A벤처금융사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는 장외기업들이 등록전 창투사 또는 벤처인큐베이팅 업체로부터 등록요건에 맞는 외형을 갖추기 위해 각종 컨설팅을 받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채권(외상)을 늘리거나 기간을 늘리는 방법에서부터 등록후에 예정된 계약자체를 앞당겨 작성하거나 제품유통을 늘리는 이른바 '돌려치기' 등으로 매출을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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