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 추세와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닷새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반도체주문이 지난 3분기 바닥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이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반기며 급등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회복하지 않아 급락 위험을 얘기하고 있지만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지표를 확인할 때 쯤엔 이미 주가는 올라 있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며 "1/4분기 경기 저점 기대와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 만으로도 주가 상승은 충분히 설명된다"고 평가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7.55포인트, 1.28% 오른 596.38을 기록하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8.83으로 0.82포인트, 1.21% 올랐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전날의 매도세를 접고 순매수세를 보였다. 488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 역시 210억원 매수 우위다. 반면 기관은 6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종이목재, 철강, 보험, 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은 2%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에서는 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3% 올랐다. 하이닉스, 아남반도체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다섯종목 가운데 포항제철의 주가만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SK텔레콤, 한국전력, 한국통신, 국미은행 등은 모두 오름세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국민카드는 보합세이며 기업은행, 강원랜드, LG텔레콤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 옥션, 다음 등 인터넷주들은 모두 2% 이상 올랐다. 일본 증시 역시 강세다.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191.70포인트, 1.91% 오른 10,222.26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