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증권이 정부로부터 현물출자받은 기업은행 주식을 조기 매각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대한투신증권은 담배인삼공사 주식을 전량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은 올들어 담배인삼공사 주식 2백7만주와 기업은행 주식 2백90만주를 처분했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현물출자때 적용가격이 주당 2만7천원이었으나 한투의 매각가격은 주당 1만6천~1만8천원수준(13일종가 1만9천2백원)이었다. 기업은행 주식은 주당 6천9백70원에 출자받았으나 지난 9월29일 주당 4천2백~4천4백원에 처분했다. 한국투신이 아쉬워하는 것은 기업은행.기업은행 주가는 최근 금융주 상승분위기를 타고 급등,이날 6천2백10원에 마감됐다. 결과적으로 한국투신이 기업은행 주식 2백90만주를 2개월여만 늦게 팔았다면 52억5천만~58억3천만원의 차액을 남길수 있었다. 물론 한국투신이 기업은행 주식을 조기에 매각한 것을 결정적인 실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현금화한 돈을 다른 투자대상에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사업연도에 평가손으로 상각처리,주식처분에 따른 추가 손실도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투자대상에 현금을 운용했다고 해도 2개월여만에 50%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아쉬움이 남을수 밖에 없다. 한국투신이 정부로 부터 현물출자 받은 주식은 △담배인삼공사 2백7만주(5백60억원) △한국전력 5백67만주(2천2백19억원) △산은캐피탈 8백90만주(6백65억원) △효성 2백98만주(5백56억원) △기업은행 보통주 1천29만주(7백31억원) △기업은행 우선주 7천5백61만주(5천2백69억원)등이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