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매매신호를 빨리 내는 기술적지표는 없을까. 그러면서도 정확한 것은 없을까. 사람들의 욕심은 한이 없는 법이다. 기술적분석가들은 기존의 지표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 새롭고 획기적인 지표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할 때를 매매타이밍으로 인식하는 법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동평균선의 후행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동평균오실레이터를 만들어냈고,나아가 MACD라는 방법도 고안해 냈다. 그러나 MACD 역시 이동평균오실레이터를 다시 한번 이동평균한 것이므로 이동평균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즉 후행성을 완벽하게 극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이동평균오실레이터라는 것은 결국 장.단기 이동평균의 차이라는 점에 착안한 한 기술적분석가(매닝 스톨러)가 MACD(이동평균오실레이터)와 시그널라인(이동평균오실레이터의 이동평균)의 차이를 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MACD기법에서 매매의 타이밍은 MACD곡선과 시그널곡선이 서로 교차할 때로 인식된다. 그런데 회자정리(會者定離),거자필반(去者必反)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곡선이 서로 교차할 것이라면 어느 순간에는 두 곡선의 간격이 최대한으로 벌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MACD오실레이터는 결국 MACD라인과 시그널라인의 차이가 최대한으로 벌어졌을 때를 매매의 타이밍으로 정한다. 지난주 MACD기법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MACD가 단기(12일간)지수이동평균과 장기(26일)지수이동평균의 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또 시그널라인은 MACD를 9일간 지수평균한 값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런데 MACD오실레이터는 이같은 방법으로 구해진 MACD에서 시그널의 값을 차감한 것이다. 이동평균을 구하고,그 차이를 내고(이동평균오실레이터),그것의 이동평균을 또 구하고(MACD),차이를 또 내는 일(MACD오실레이터)을 거듭하는 것은 결국 조금이라도 이동평균의 후행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런 결과 MACD오실레이터는 전통적인 이동평균법이나 이동평균오실레이터 기법,혹은 MACD기법에 비하여서 훨씬 빠르고 예민한 기술적지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소간의 단점은 피할 수 없다. 다른 기법에 비하여 빠르게 매매신호를 발생하지만 너무 예민하기에 자칫 약간의 주가움직임에도 매매신호를 자주 나타낸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MACD오실레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MACD오실레이터의 값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전일에 비하여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그것이 매수신호다. 반대로 MACD오실레이터의 값이 상승하다가 전일에 비하여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매도신호로 인식한다. 객원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