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규 상장된 국민은행이 시가총액 13조원을 넘어서면서 포항제철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빅5'로 부상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거대 '우량아'인 국민은행의 향후 주가에 대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시초가 기준가보다 24%나 상승한 4만2천원 국민은행의 시초가격은 이날 개장전인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기준가격 3만3천800원의 90∼200%범위에서 호가를 접수받아 4만2천원에 결정됐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시초가가 4만2천원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 9일 동안(거래일기준)의 은행주 강세가 반영됐던 것"이라면서 "다른 은행주들은 이 기간 초강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던 반면 국민은행은 신규상장을 위해 지난 1일거래정지되면서 오를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매수잔량이 702만여주, 매도잔량이 120여만주로 매수세가 우세, 기준가격보다 24%나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4만1천300원으로 기준가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4만4천5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일부 기관의 매도세로 하락한뒤 오후 2시 현재 4만3천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도 800만주를 넘어서면서 하이닉스, 해태제과, 조흥은행, 외환은행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상장주식수 2억9천969만주인 국민은행은 오후 2시 현재가격 기준 시가총액이 13조518억원으로 포항제철(9조595억원)을 제치고 '빅5'에 진입했으며 4위인 한국전력(13조1천221억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망 외국인들은 오후 2시 현재 베어링과 쟈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140만주를 매입하면서 보유물량을 확대했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민은행에 외국인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 "시장구조 측면에서 볼때 국민은행은 포항제철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5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타겟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그 근거로 국민은행이 은행업종에서 선두주자 위치를 확보했고 하이닉스문제에서 손을 뗌으로써 추가 손실 우려가 해소됐으며 향후 수익.매출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대우증권 이 투자전략팀장은 "국민은행은 신규 상장되기 전에도 외국인이 선호했던 종목"이라면서 "앞으로도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국민은행을 매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당분간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반면 기관과 개인들은 매수에 부담을 느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기관은 국민은행 주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들어서야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 4만6천∼6만원대 각 증권사들은 국민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로 4만6천∼6만원대를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업종 선도업체로 부상했다면서 국민은행의 6개월 목표가격으로 6만원을 제시했다. LG투자증권과 동원증권은 목표가격으로 각각 4만6천원과 4만8천200원을 내놓았으며 한화증권과 대우증권은 적정주가로 5만원대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적정주가를 6만1천700원, 1차 목표가격은 4만2천500∼4만6천원으로 산정했으며 교보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로 4만7천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민은행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매물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 투자전략팀장은 "3만3천800원(27일 종가기준)이었던 국민은행 주식이 열흘만에 1만원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상당수 기관과 개인들은 이익을 실현하게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오늘도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매물로 인해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이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은행 주식들이 국민은행 신규상장을 재료로 지난 8일 초강세를 보였지만 정작 오늘은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국민은행도 당분간은 조정을 거친뒤 상승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