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작업이 오는 14일 입찰에서부터 계약체결까지 한 번에 끝날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오는 14일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국제입찰을 실시하며 최고가격을 써낸 응찰자로부터 1천만달러의 계약보증금을 받고 구속력있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6일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국제입찰공고를 냈다. 자산관리공사가 `원샷 딜'로 명명한 이같은 계약방식은 입찰에서부터 본계약까지의 절차를 최단시간에 끝내 계약을 신속하게 체결하고 본계약 성사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계약체결 이후에는 쌍방이 계약 내용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손해배상까지 해야한다. 이 경우 1천만달러에 달하는 계약보증금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나 금융기관이 실시했던 기업 매각은 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가격 등 매각조건에 관한 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다. 따라서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숱한 고비를 넘겨야 하고 돌출변 수 때문에불발에 그치는 사례도 많았다. '원샷 딜'은 특히 수의계약 방식을 배제하고 완전경쟁입찰 방식을 채택, 입찰참여자와 입찰 주관자 사이의 별도 협상없이 오직 입찰 참여자간의 상호경쟁에 의해 낙찰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특혜 등 의혹의 소지를 없앨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산관리공사 고문인 남일우 변호사는 "'원샷 딜'은 입찰후 최종 계약체결까지기간을 최단기화함으로써 계약외적인 변수가 개입될 소지가 그만큼 작다"며 "국제협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국 실정에 맞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측은 최고 입찰가격이 컨설팅회사인 부즈앨런이 평가한 한보철강 실사가격보다 낮아 유찰될 경우 국내 기업구조조정투자전문회사(CRV)를 설립해 정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부즈앨런의 평가가격은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국내외 3개 업체에 참고가격으로 제시돼 있을 뿐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