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실적주와 내수우량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주와 건설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실적이 나빠진 종목이나 외국인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중소형주 가운데 하락종목이 많았다. 7일 증권거래소가 KOSPI200종목을 대상으로 미국 테러발생 직전인 지난 9월11일 이후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현대모비스로 9월11일 1만8백원에서 지난 6일 1만5천8백50원으로 46.76% 올랐다. 다음은 대림산업으로 36.36%가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실적이 좋아졌다는 게 공통점이다. 웅진닷컴 한국제지 삼양사 에스원 등 내수우량주와 실적주들도 상승률이 돋보였다. 하나은행 삼성화재 등이 각각 20.41%와 18.42%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였다. KOSPI200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중에서도 부산은행(52.29%),대한재보험(48.94%),현대해상(37.88%),대구은행(28.78%)등 금융주의 상승률이 높았고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내수우량주의 주가가 힘을 받았다. 반면 하락률 상위종목은 테러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대한항공을 비롯 LG산전 데이콤 삼성전기 한화석유화학 등 실적이 악화된 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입금 규모가 커 재무안정성이 낮은 금양과 광우병 테마주인 한성기업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덕양산업 벽산 빙그레 중앙제지 등 중소형주는 실적호전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테러 전 주가를 밑돌았다. 한편 현대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테러 이전 수준을 만회함에 따라 주가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종목에 매기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변준호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보험 은행 제약 등 선도업종의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테러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중저가 중형주들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OSPI200 종목중 테러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종목으로 대한항공 LG산전 대상 삼성전기 데이콤 삼성테크윈 일진 한화석화 효성 삼성물산 한국전력 SK글로벌 한진해운 SK 대우증권 아남반도체 호남석유화학 조흥은행 포항제철 코오롱 등을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