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약발을 받지 못한채 조정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가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급등, 해외증시는 약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테러공격으로 심한 타격을 받고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올들어 10번째로 6일(현지시각) 연방기금(FF)금리를 0.5%포인트 내린 2.0%로 인하했다. 이를 재료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43포인트(2.31%) 오른 1,835.08, 다우지수는 150.09포인트(1.59%) 상승한 9,591.12를 각각 기록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증시는 미국 FRB의 금리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주들이 유가하락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금리인하 재료 이미 증시 반영 미 금리인하로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대량 매수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인 것은 금리인하 재료가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미국 금리인하는 이미 국내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못했다"면서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한 것은 외국인 순매수외에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도 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는 지난주 내내 조정을 거쳤던 반면 국내 증시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행진에 힘입어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며 그동안의 상승에따른 피로감으로 이날 국내 증시가 미국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이와 함께 "올들어서만 미국 금리가 10차례나 인하됐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미국 밖으로 퍼져나가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조정분위기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그동안 국내증시가 짧은 기간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매물부담에 직면한데다 가격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꼽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오늘을 기점으로 이번주까지는 장중 조정 양상을 보이고 다음주에는 보다 큰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팀장은 "다음주중 10월 소매판매 동향, 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신뢰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 이들 지표가 별로 좋지않아 시장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젠트증권 김 상무는 "그동안 국내증시는 한달동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므로 일단 오늘을 시작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주일정도 기간 조정을 거친뒤 지수 5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 팀장은 "증시는 앞으로 소폭의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승탄력이 둔화돼 580선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