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바람에 노오란 은행잎이 우수수 진다. 그 화려한 빛깔의 향연을 뒤로한 채.아스팔트 위를 뒹구는 은행잎은 겨울이 한발짝 다가왔음을 알린다. 7일은 입동(立冬).낙엽을 보고 결산(結算)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4계절이 주는 혜택일지 모른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 향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추세에 순응하라'는 쪽은 "눈에 보이는 추세보다 좋은 재료는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펀더멘털을 강조하는 이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다'고 맞받아친다. 절기는 어김없이 바뀌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바야흐로 주판알을 퉁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