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악화된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위주로 상대적인 안정감을 보였다. 실업자가 20년중 최대폭으로 증가하고 공장주문이 크게 줄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반등을 이끌어내리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2일 다우지수는 59.64포인트, 0.64% 오른 9,323.5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10포인트, 0.29% 오른 1,087.20을 가리켰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 후반 방향을 달리해 상승 이틀만에 하락했다. 한때 1,759.65까지 올라갔으나 1,745.73으로, 전날보다 0.57포인트, 0.03% 내려 마감했다. 결국 한주동안 다우지수는 2.3%, 나스닥지수는 1.3%, S&P지수는 1.6% 각각 빠졌다. 음성/데이터 서비스업체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가 네트워크 일부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에 기술주 쥬니퍼네트워크는 11%, 시에나는 8.3%, 시스코시스템즈는 2.27% 하락했다. 반독점 타결 소식에 전날 강세를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도 0.71% 하락했다. 반면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인텔 등이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37%나 상승했다. 네트워킹지수도 0.30% 올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과 공장주문은 미국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으나 거의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 10월중 미국의 실업자는 전달보다 41만5,000명이나 늘었다고 이날 노동부가 발표했다. 1,980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달 4.9%에서 5.4%에서 부쩍 올라갔다. 거의 5년중 최악이다. 9월중 공장주문은 3,131억달러로, 전달보다 5.8%나 감소해 97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우울한 경기 지표에 어느정도 내성을 보였다. 이미 소비자신뢰는 7년중 최하로 떨어졌고 소비자지출도 14년중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발표를 접해 이 같은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했다. 오히려 악화된 경기지표의 연속적인 발표로 오는 6일 FRB의 금리 인하 폭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북돋우는 모습이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