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악화된 경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강화했다. 주가는 전날 돌파한 5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560선을 향해 발을 내딛고 있다. 8년중 처음으로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NAPM지수는 10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미국 증시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최악의 경제상황을 딛고 올랐다는 점에서 내년 연초 랠리를 기대한 중기 투자자가 많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저녁 발표되는 고용 통계 또한 악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CBS마켓와치는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4.9%에서 5.2%로 올라가 지난 97년 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악화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서의 투자 심리는 더욱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 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들어 열번째 금리 인하를 결의할 것이 분명해 증시에 또다른 상승 모멘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90%에 이르러 고점에 거의 도달함으로써 기간조정 가능성은 커졌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9.08포인트, 1.67% 오른 553.1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06포인트, 1.67% 오른 64.70을 가리켰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상승폭이 6.71%에 이르는 등 기술주 상승이 돋보였던 만큼 국내 증시도 기술주들이 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증권, 은행, 건설주 등도 가세했다. 통신주들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2차 랠리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릴린치, 워버그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수 주문이 나오며 1% 넘게 올랐다. 하이닉스는 이틀간 상한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11% 넘게 상승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2% 내외 상승했으며 코스닥의 KTF도 강세다. 하나로통신은 외국인이 21만주나 순매도했어도 일찌감치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G홈쇼핑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0% 넘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CJ39쇼핑 역시 8% 넘게 상승했다.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전기전자, 건설, 보험 증권 등이 2% 오르며 장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종은 증시 안정으로 4.36%나 올랐다. 서울, 리젠트, 굿모닝, 대신증권은 5% 이상 올랐으며 하나증권 우선주를 제외하면 모두 강세다. 코스닥도 운송장비, 운송,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치솟고 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1억원, 539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주말을 앞두고 8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56억원, 3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1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본 증시도 강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6.05포인트, 1.70% 오른 10,523.33을 기록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2.54% 올랐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는 1.55%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