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인 투자를 겨냥한다면 올 4.4분기가 주식 매입 시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일 "장기 투자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시중 부동자금의 급증 내년 3분기 미국 경제회복 전망 주가 반등시 핵심우량 종목의 물량부족 가능성 등을 감안할때 올 연말이 주식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화량 비율이 80%에 달하고 있으나 금융기관의 대출금 규모는 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중 유동성이 과도하게 공급돼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약간의 경기회복 모멘텀(원동력)만 주어진다면 부동자금이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 부문으로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지난 90년대 산업 흐름을 비추어볼때 이 경우 시중 자금이 주식 등 고수익 자산으로 함께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도체 및 미국 경기성장률이 내년 3분기경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올 연말을 주시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있는 이유다. 미국 경제 침체의 주범인 IT(정보기술)산업의 재고조정이 올 3분기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반도체 및 PC의 재고.출하 비율도 올 연말이나 내년초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삼성측은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이 올 2분기부터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추세에 접어든 점을 감안할때 내년 2~3분기에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실물경기에 비해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주식 매수시점이 올연말이나 내년초라는 주장이다. 경기 회복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 증시가 상승국면에 들어설 경우 핵심적인 대형 우량주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물량 부족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삼성측은 진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철 등 주요 블루칩은 외국인의 지분율이 한도에 달한데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