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각종 혜택과 함께 내놓은 장기증권저축이 발매 9일 만에 겨우 판매액 1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근로자주식저축이 판매 첫 주에 6천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과는 달리 22일부터 판매된 장기증권저축 판매액은 30일 현재 1천44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세액공제혜택을 늘리고 가입 대상자도 전국민으로 확대한 장기증권저축의 판매액이 부진한 것은 매매 회전율이 400%로 제한돼 있고 주식 의무편입 비율도70%로 너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 판매고를 보면 삼성증권이 25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국투신증권 152억원, 대우증권 141억원, LG투자증권 70억원, 현대증권 50억원, 대한투신증권 41억원, 대신증권 33억원 등의 순이다. 그러나 건설증권과 일은증권, 리젠트증권, 신흥증권, 한양증권, 동부증권, 서울증권, 하나증권, 한빛증권, 부국증권, 신한증권, SK증권 등은 판매액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리딩투자증권은 판매액이 전무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