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식을 꾸준히 매도해 현금이 풍부해진 기관과 개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 주가 하락을 막았다.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도 미국 증시 하락을 별다른 충격 없이 넘기며 기관과 개인의 투자심리에 안전판을 댔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기관이 매도세를 완전히 접었다고 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욱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추가매수 유무는 장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이날 증시를 외국인 대량 매수 후의 '여진 장세'라고 평가하고 "종목별로 순환매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2.64포인트, 0.49% 오른 536.51을 기록했다.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531.71에 걸쳐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고 되튀었다. 코스닥지수는 0.50포인트, 0.81% 오른 62.21을 가리켰다. 외국인은 228억원 어치 주식을 거래소에서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85억원, 1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 5억원 순매도를 보였지만 개인은 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 상승한 종목은 435개로 하락종목 313개를 크게 앞질렀다. 코스닥에서는 442종목이 상승했으며 165종목이 하락했다.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을 압도했어도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은데, 외국인 선호종목인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종목들에 매기가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종목 1위업체 삼성전자는 장초반 1% 넘게 하락했으나 낙폭을 좁혀 현재 0.28% 하락에 머물렀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거래소 통신서비스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2.28% 급등했다. 쌍용정공은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소식에 연 이틀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에서는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 시가총액 상위 세 종목이 모두 약세다. 일본 증시는 0.68% 하락해 오전장을 마감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0.28% 상승했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는 1.10% 하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