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31일 오후 5시 전체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1조원 신규자금지원, 4조원 출자전환 등 정상화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논란이 됐던 신규지원 불참은행의 부채탕감비율은 청산가치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달 중순께 나올 하이닉스 실사결과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탕감비율을 정하기로 했으며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을 분류해 청산가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신규지원 불참은행은 부채탕감 후 남은 보유채권을 전환사채로 받게 되고 6개월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부채탕감비율은 실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70%보다는 상향조정되고 담보채권의 경우 60∼70%, 무담보채권은 80-9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자체분석 결과 신용채권을 청산가치로 평가할 경우 은행이 건질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5% 이내라고 밝혔다. 청산가치로 채무탕감비율을 설정하기로 함에 따라 신규지원 반대은행의 의사결정이 주목된다. 신규지원 불참의사를 가진 한 은행의 관계자는 "보유채권의 70%를 포기하는 것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때와 똑같은 비율대로 채권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정상화방안의 통과여부를 두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주택은행은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탕감비율을 산정하더라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실사결과 청산가치에 따른 채무탕감비율이 정해진다면 문제가 없다"며 "국민은행과 조율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11월1일 국민-주택 합병은행이 출범하는 만큼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채권은행에 제시된 방안과는 별도로 투신권에 무보증으로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만기연장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개최전까지 의견조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