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 CB(전환사채) 등 주식연계채권의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이 해외CB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환(행사)가 조정횟수와 내국인 인수 등을 제한하려고 하는 것을 의식해 해당 업체들이 발행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달들어 동신에스엔티 다이넥스(옛 보양산업) 등 7개 기업이 해외 CB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의 발행을 결의하거나 계약을 체결했다. 동신에스엔티의 경우 지난 25일 1천만달러 규모의 해외 BW를 유로공모를 통해 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행사가격은 3천6백20원으로 주식전환기간은 내년 1월30일부터다. 동신에스엔티는 주가하락에 따른 CB인수자의 리스크를 보전해주기 위해 3개월마다 리픽싱(행사가조정)을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이밖에 다이넥스 위닉스 아라리온 서울전자통신 인네트 로만손 등도 최종인수자의 신원이 불명확한 가운데 '3개월마다 전환가조정'이라는 조건을 붙여 해외 CB 등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해외CB및 BW의 행사(전환)가격을 자주 조정하는 것은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의 인수로 인한 국내 자금의 환류문제와 함께 금감원에서 부작용을 빚는 문제의 소지가 많은 대목으로 인식,관련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핵심사항이다. 한 업체의 발행주간사인 H증권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전환가 조정횟수 등의 제한이 생길 경우 주식연계채권의 발행을 통한 코스닥시장의 자금조달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발행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일부 업체의 경우 기존의 미전환CB물량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발행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상당한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신에스엔티의 해외BW는 이 회사가 지난 6월께 국내 CB 20억원중 10억원을 조기상환한 뒤 발행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이넥스는 지난 8월 반기보고서에서 국내 전환사채와 해외 CB 등의 미전환액이 3백35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신고했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