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면서 보합권에서 멈칫거리고 있다. 수급에 의지한 반등이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에 밀리는 지수대에 이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주가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 저가 메리트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윈원은 "강력한 모멘텀이 형성되거나 외국인이 다시 대량 매수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언제든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상혁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곧바로 매도전환하지는 않겠지만 큰 폭 매수도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중립적인 시각으로 매매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3분 현재 전날보다 0.90포인트, 0.17% 내린 541.29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강세로 장초반 547.25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0.28포인트, 0.44% 오른 63.94를 기록, 상승폭이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64억원, 코스닥에서 11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워버그, CSFB 등 외국계증권사의 대량매도 주문으로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외국인이 4만3,000주 사들인 데 힘입어 2.39%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매수로 KTF가 1.39% 상승했다. 이날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텔레콤은 4.33% 올랐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통신주는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동통신 요금을 인하한다 해도 이들의 실적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장초반에는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으나 현재는 하락업종이 훨씬 더 많다. 서비스, 은행, 통신, 의약품 등을 제외하면 모두 내림세다. 전기전자, 섬유 등은 1% 내외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건설, 금융, 기타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 하락종목은 461개로 상승종목 286개를 크게 앞질렀으며 코스닥에서 하락한 종목이 345개로 오르고 있는 종목 271개보다 많다. 한편 일본 증시는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38.45포인트, 0.35% 오른 10,918.5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1.57%, 홍콩의 항셍지수는 1.65%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