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온종일 보합권에서 등락한 끝에 닷새째 오름세를 이었다. 코스닥지수는 64선을 내주며 반락했다. 25일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음에도 전날 상승폭이 컸던 탓에 조정 받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된 데다 지수가 미국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따른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사흘 내리 1,000억원 넘게 유입되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거래소에서 11일, 코스닥에서 18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식지 않는 매수 열기를 과시했다. 최근 급등의 중심에 섰던 삼성전자는 18만원∼20만원대에 산적한 매물부담으로 상승세를 꺾었다. 외국인 매수를 받은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증권 등 우량 금융주가 삼성전자 빈자리를 차지하며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 0.13% 높은 542.19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63.66으로 0.43포인트, 0.67%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 흐름은 뉴욕 증시 등 글로벌 마켓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반응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도 'V'자형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아직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펀더멘털에 앞선 유동성 보강이나 심리가 살아있어 기술주에서 은행주로 확산된 매수세가 당분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뉴욕 증시의 저항선 돌파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거래량이 크게 증가, 전날의 두배에 가까운 6억3,593만주가 손을 옮겼다. 하이닉스가 유동성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량에 맞먹는 3억5,000만주 가까이 거래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은행업종이 4% 이상 급등하며 지수상승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 건설,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가스업종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통신, 의료정밀, 보험, 운수창고, 화학업종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조정 국면에 돌입하며 1.35% 하락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KTF,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가 내림세를 그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강원랜드는 등록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국민카드를 제치고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구조조정의 중심인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은 각각 5%와 1.09% 올랐다.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으로 인한 거래정지를 앞두고 각각 5% 이상 급등했고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SDI, 포항제철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지수와 함께 추락한 가운데 안철수연구소는 'MS효과'로 2% 상승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개인과 기관 매물을 흡수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107억원, 19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각각 655억원, 8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매도에 치중하며 각각 328억원, 15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보다 10배 이상 많게 집계되면서 추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프로그램 매도는 766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68억원 유입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