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로 테러 이전 종합지수인 540선을 넘어섰다. 거래소는 나흘째 상승세였으며 코스닥은 하락 하루만에 상승전환했다. 외국인은 뉴욕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가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고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1,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대거 매수우위는 아울러 △신흥시장 가운데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양호하며 △MSCI 지수 상출 방식이 바뀌면 신흥시장에서 우리나라의 투자비중이 늘어날 것이며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아직까지는 저가 매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태도가 가장 큰 관건이나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증시 관계자들이 많다. 황상혁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지수 상승은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나 기업 실적 등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으로의 추세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당분간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 2.07% 오른 541.49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시장이 약세를 보였어도 장 초반부터 급등세로 시작해 장중 소폭 등락은 보였지만 상승 흐름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고 미국 세계무역센터 폭파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도 강세를 보여 지수는 1.10포인트, 1.75% 오른 64.09를 기록했다. 지수선물도 상승세였다. 코스피 200 지수선물 12월물은 1.15포인트 오른 65.75였으며 코스닥 50 지수선물은 3.00포인트 오른 77.30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매수가 172억2,200만원이었던 반면 매도는 375억3,9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차익거래는 매수 52억8,400만원, 매도 119억600만원이었다. 이날 증시의 중심은 단연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테러 이후 처음으로 18만원대를 회복했다. 종가는 1만1,500원, 6.60% 오른 18만5,500원이었다. 외국인은 엿새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보합세였으나 한국통신과 포항제철은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종목 KTF역시 외국인이 17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 6.91%나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새롬기술이 개인 매수세로 상한가에 올라 기염을 토했으며 실적우량주 휴맥스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1,844억원, 225억원 순매수를 했다. 거래소에서 기록한 순매수 폭은 8월 1일 이후 가장 크다. 거래소에서는 열흘째, 코스닥에서는 열 이레째 매수세. 반면 개인은 거래소에서 1,194억원, 코스닥에서 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양 시장에서 520억원. 102억원어치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 종이, 비금속광물, 의약품, 건설 등이 하락했을 뿐 다른 업종은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전기전자는 5%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유통업이 4.19%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오름세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