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계열 금융사인 동양증권과 동양현대종금을 연내 합병할 계획이다. 19일 동양증권은 동양현대종금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자산규모 4조원대의 대형투자종합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동양증권과 동양현대종금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적어 주가는 물론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동양증권의 주당순자산가치(PBR)가 동양현대종금보다 높아 합병할 경우 동양증권의 자산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현대종금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에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종금과 증권업무의 통합이 수익의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하지만 동양현대종금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다만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종금업계 상황에서 동양현대종금이 합병을 통해 생존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합병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양현대종금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동양증권은 강보합권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