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미국 시장 강세와 IBM 등 주요 기술주의 분기 실적치 달성 등을 배경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 시장이 막판 오름세로 전환하고 인텔, IBM 등의 분기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충족하면서 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1시 54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24.81로 전날보다 2.90포인트, 0.5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99포인트, 1.63% 오른 61.81을 가리켰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700억원과 100억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주로 고가권 매물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을 피하기 위한 발빠른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 전날 증권에 이어 건설주가 2조원 추경예산의 최대 수혜로 주목되며 매수세를 모으고 있다. 상승종목이 500개 가까이로 늘어나며 하락종목 270여개를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로 2% 이상 오르는 강세를 기록중이고 프로그램 매물에 밀리던 대형주로도 소폭이나마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중 내린 종목은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S-Oil, 현대중공업 등이다. 테러 이후 지수 급락폭의 상당부분을 만회한 상황에서 전날 미국 시장 흐름만으로 지수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30선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양상이다. 거래량이 최근 코스닥에 미치지 못하는 등 이미 가격부담에 따른 조정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주도주 부각도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어차피 추가상승을 위해서라도 과열을 식히기 위한 휴식기를 거칠 전망이라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시 저가매수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전날 거래소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올랐지만 최근 분위기 상으로는 한차례 휴식기는 있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증시의 안정적 흐름으로 조정이 오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매수가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 더 싸게 살수 있는 시점이 임박하고 있다"며 "업종이나 종목군 대응보다는 3/4분기 실적호전 종목중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전날 미국 시장 강세가 펀드멘탈의 변화가 없어 의미있는 흐름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당분간 상승모멘텀을 기다리며 좁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시장관심을 모은 종목중 단기상승폭이 적은 것 중에서 외국인 매매비중이 높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